명절 연휴 남문 코끼리 만두에 다녀 왔어요
- 일상이야기/맛집과여행
- 2018. 2. 20.
명절연휴는 즐겁게 잘 보내셨나요?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나는 것이 명절의 가장 큰 기쁨 이라면 명절의 기쁨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역시 명절 음식 이겠죠? 그 중에서도 명절에만 맛볼 수 있는 각종 전들은 명절을 기다리는 이유중의 하나 입니다.
게다가 집집마다 미묘하게 다른 맛을 가진 전들은 나누어 먹는 재미가 있는것 같습니다. 동그랑땡에 녹두전, 동태전, 버섯전, 꼬치, 깻잎전 까지... 이름은 모두 같은데 집집마다 모양도 맛도 다른 전들이 작은 채반에 골고루 담겨 있는 것을 보면 마치 전으로 뷔페를 차려 놓은것 처럼 재미도 있고 풍족 하기도 해서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그런데 또 희안한것이 명절이 끝나갈때쯤 이면 어김없이 분식이 당깁니다. 기름진 음식을 너무 먹어서 그런것인지는 몰라도 명절 연휴가 끝나갈때쯤 되면 떡볶이나 쫄면, 라면 같은 분식이 은근히 땡겨서 명절 음식을 지천으로 두고도 라면을 끓이기 일쑤 입니다.
이번 명절에도 명절 마지막 휴일날 어김없이 저녁은 라면을 먹을까? 생각 하다가 며칠째 집에서 밥상을 차리고 손님 맞이를 하고 나니 라면 끓이는 것조차 귀찮아져서 어디 괜찮은 분식 맛집이 없을까? 하고 생각 하다가 갑자기 생각난 곳이 수원 남문에 있는 코끼리 만두 입니다.
사실 코끼리 만두는 학창시절 자주 들르던 곳이라 추억이 한 가득 있는 곳인데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었던 곳입니다.
남문 이라는 곳이 대중 교통은 편리한 곳이어서 예전부터 수원의 중심지 역할을 해오던 곳이지만 자동차를 운전하고 부터는 주차 하기도 나쁘고 골목들도 복잡해서 웬만해서는 안가게 되는 곳입니다.
그치만 정말 오랜만에 그 시절을 추억하면서 가족들을 모두 데리고 코끼리 만두에 다녀 오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우선 취향대로 쫄면과 모밀 소바를 주문하고 코끼리 만두에 왔으니 군만두를 추가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어린 시절 늘 먹었던 떡 만두국을 주문 했습니다.
학창 시절에는 왜 그리도 배가 고픈지 먹어도 먹어도 뒤돌아 서면 허기가 졌었는데 그럴때 가끔씩 선배들이 사주던 떡만두국에 밥을 말아 먹는 호사는 포만감이 그만 이었습니다.
지금은 더 이상 양이 많아서 밥 까지 말아 먹지는 못하지만 그 시절 그대로의 비주얼을 보여주는 떡 만두국은 저한테는 코끼리 만두의 완소 아이템입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입니다. 예전에는 2층이 주로 학생들이 단체로 몰려와서 회식 아닌 회식을 하던 장소 였는데 지금은 리모델링을 마치고 2층은 그저 화장실을 가는 용도로 바뀌었습니다.
그 시절 2층에서 남문 시내 거리를 내려다 보며 먹는 맛이 끝내 줬엇는데 참 많이 아쉽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2층에는 이렇게 시화가 액자로 걸려 있는데 전부 이복순님의 작품인것으로 봐서는 아마도 예전 사장님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짐작 해 봅니다.
저희가 한참 이 곳을 드나들던 예전에는 코끼리 만두는 만두로 유명하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방송 때문인지 쫄면이 더 유명 하다고 합니다. 쫄면의 맛은 새콤 달콤한 일반적인 쫄면의 맛과는 거리가 멀고 고소한 맛이 강한 쫄면 이라고 보시면 되는데 아마도 호불호가 갈릴것 같습니다.
칭찬해 주고 싶은 것은 별것 아닌것 처럼 보이는 요 단무지와 기본 육수 입니다. 단무지는 아무리 봐도 직접 담그시는것 같은데 요 부분도 확인은 못했습니다. 어쨌든 너무 강하지 않은 맛이 아주 기분 좋게 입안을 개운하게 해 줍니다.
그리고 셀프로 무한 리필 되는 요 기본 육수 역시 최고라 할만 합니다. 쫄면이나 군만두와 함께 하면 아주 좋은 육수 이면서 직접 유려낸 육수라 진하고 구수 합니다. 게다가 많이 먹어도 뒷맛이 느끼함이 없고 개운 하니다.
저 역시 수도 없이 육수를 리필해서 먹었는데 지나고 나서도 육수의 맛과 향은 최고 였다는 생각이 드네요.
나머지 만두와 모밀 소바는 글쎄요, 아주 맛있게 먹기는 했는데 맛집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이 솔직한 심정 입니다. 그저 추억을 만쯤 담아 먹은 느낌 입니다. 그렇지만 어느 분식집에 비교해도 뒤쳐지는 느낌은 없으니 수원 남문의 코끼리 만두가 궁금하신 분들은 언제 가시더라도 실망은 하지 않으실 듯 합니다.
아 그리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여쭤 보니 이제는 만두를 만드시던 분들은 연세가 많으셔서 모두 그만 두셨고 쫄면을 만드시는 분은 여전히 만들고 계시다고 합니다. 내심 건강하셔서 참으로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면서 설 연휴에 이곳에 오기를 참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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