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울 아들.. 엄마가 미안해
- 일상이야기/일상의 소소한 이야기
- 2011.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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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저녁이 되어서 오늘도 어김없이 올해 여섯살 이춘기?를 격고 있는 울 큰 아들 녀석의 전화에...
전화기 화면에 어머니 란 단어를 보고야 씩~웃고는(울 아들은 꼭 할머니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지요) "아들~"
"엄마 근데..." 로 시작해서 하루종일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이며 집에 돌아와서 동네 엉아들과 놀았던 일 들을
모두 털어놓는다...
누구 엉아가 때렸고 누구 엉아는 하드 하나 사줘서 먹었고...오늘은 언제 집에 올수 있는지...아들의 수다는 계속됩니다
"아들 엄마가 쫌 있다가 다시 전화 하면 안될까?"
"..........."
"아들 지금 우는거야? 엄마가 그랬잖아? 남자는 씩씩해야 하는거라구..."
"알겠어. 엄마 근데 자꾸만 눈물이나...엄마 목소리 더 듣고 싶은데..아직 할 말 많이 남았는데...빈이 얘기도 해야 되고,
재경이 얘기도 해야하고" 갑자기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돕니다...
그러면서도 컴퓨터 모니터의 시계를 봅니다...근데 자꾸만 눈물이 납니다...
하루종일 기다렸을 엄마랑의 짧은 통화 조차 아이에게는 사치일까싶어 넘 맘이 아픕니다...
어렸을적 나는 엄마가 일하는게 넘 싫었던 아이였다...유치원에서 돌아오면 엄마는 늘 집에 안계셨고 , 아빠가 차려주는
저녁을 먹곤했었다.
다 저녁이 되어야 돌아온 엄마에게 낼 부터는 일하러 안가면 안되냐고 묻고 또 묻는다.
그럼 엄만 늘 그르셨다...엄마가 벌어야 우리 세 식구 먹고 살수 있는거라고...엄마가 벌어야 내 공책도 살수 있고 연필도
살수 있는거라고...그런 엄마의 말씀을 들을때 마다, 공책도 안사줘도 되고, 연필도 안사줘도 되고
밥 없으면 라면 먹으면 될테데 했었다
난 다짐했지...난 이담에 엄마가 되면 절대 일하러 나가지 않겠다고...그리고 내 아이들과 실컷 놀아주겠다고...
근데 나도 엄마의 피를 물려 받은 엄마의 딸이란걸 두 아이를 낳고서야 알았다...그리고 엄마의 아픔도 알았다...
엄마의 희생도 알았다...
분명 엄마도 이 세상을 향해 던지고푼 꿈과 열정이 있었을 텐데...한 아이의 엄마로써 그 에너지를
100로 발휘 못하셨을거다...
집에서 살림만 할거란 딸은 오래 전부터 일을 한다...공부도 한다...모임과 단체 에서도 활동한다...
나름 넘 바쁘다...저녁이 되면 시계부터 본다...지인들과 저녁 식사라도 잡힐때는 집에 아이들이 아른거린다...
식사 자리가 끝나기 무섭게 자리에서 일어난다.
늦은 저녁 밤 퇴근후 시댁에서 잠든 아이를 업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노래를 불러준다...
잠결에라도 엄마 목소리 들으라고...
집에서도 한참을 아이를 업고 노래한다...하루종일 못 맡았을 엄마 냄새 꿈에서라도 맡았음해서...
엄마도 그러하셨겠지...
그렇게 동동 거리고 사셨을 거고...그렇게 미안해 하며 사셨을 거고...그렇게 유난 떨며 사셨을 거고...
오늘 저녁 난 또다시 울 엄마가 어릴적 내게 그랬듯이..." 아들~엄마가 돈 많이 벌어서 아들 맛있는거 많이 사줄께...
그리고 엄마가 돈 벌어야 우리 아들 유치원도 가고 장난감도 살수 있는거야"
그렇게 아들에게 내 이야기만 늘어놓는다....
미안해 울 아들...엄마가 넘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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