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청첩장, 이것만은 지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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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월이 되었습니다. 2018년 처음 시작하는 1월은 잘 보내셨나요? 새출발을 하는 설렘보다 너무 추워서 몸도 마음도 꽁꽁 얼어 붙어 버렸던 기억이 있는 것은 저뿐만은 아니겠죠?


그러나, 절기는 속일 수 없다는 옛말처럼 아직은 추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면서도 오후의 햇살 속에서 문득 문득 봄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제는 기쁜 소식이 한가지 날아 왔습니다. 같은 모임에서 잘 알고 지내던 어르신의 자녀분이 결혼을 하게 되었다는 소식 입니다. 모처럼 반가운 소식에 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 집니다.




항상 아랫사람을 따뜻하게 감싸 주고 나이 차이가 꽤 나는데도 격의 없이 대해 주시던 고마운 분이셨는데 아드님이 얼른 결혼을 해서 아이도 낳고 가정을 꾸리는 모습을 보고 싶으시다고 입버릇 처럼 이야기 하셨던 모습이 떠올라서 올마나 기분이 좋고 아드님이 기특 하실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요즘 트렌드 답게 모바일 청첩장을 받았는데 아주 예쁘고 세련된것이 요즘에는 참 문화도 많이 바뀌고 청첩장도 이렇게 모바일로 하니까 화려하고 예쁘고 편리 하구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예전에는 청첩장을 직접 찾아 가서 드리기도 하고 그렇지 못하면 우편으로 발송 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럴필요가 없이 다들 스마트폰을 사용 하니 한번에 이렇게 많은 분들에게 알릴 수 있으니 한편으로는 조금은 정감이 떨어지는것 같아 섭섭해 지기도 하면서 또 그 편리함은 인정 하지않을 수가 없습니다.





특히, 모바일 청첩장이 좋은것이 결혼식장의 약도나 뭐 이런걸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 입니다. 예전 인쇄된 청첩장이라면 일일히 지도를 봐가면서 여기가 어디인가 어떻게 가야 하지? 뭐 이런 걱정도 하고 따로 지도를 검색해 보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아예 모바일 청첩장 안에서 링크가 되어서 지도도 볼 수 있고 교통 안내도 나오고 심지어 네비로 연동도 됩니다.


참 편리한 스마트 세상이 된것은 맞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당황스러운 점이 있었습니다. 기쁜 소식을 제가 총무를 맡고 있는 모임에 단체 카톡을 통해서 공지를 띄워 드리려고 하는데 그냥 모바일 청첩장만 공유하면 이게 누구 청첩장인지 모를테니까 안내 문구와 함께 띄워 드릴려고 보니 모바일 청첩장을 아무리 뒤져 보아도 혼주의 성함이 안 나옵니다.





제 지인은 연세가 제법 있으신 어르신이니 분명 자녀분들이 모바일 청첩장을 기획하고 만들었을텐데 신랑, 신부의 이름만 나와 있지 양가 부모님이신 혼주의 성함이 빠져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드님인것은 알고 있는데 장남인지 차남인지 알길이 없습니다.


게다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야 평소에도 아드님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아드님이 결혼을 하시나보다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사실 아드님 결혼인지 따님 결혼인지도 알길이 없습니다. 


지인이 아버님 이라면 결혼 당사자의 성씨를 통해서라도 감을 잡을텐데 어머님 이다보니 도대체 알수가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그분과 가까운 지인에게 따로 전화를 해서 장남이라는 것을 알수 있었는데 아무리 스마트폰의 시대에 본인들 위주의 결혼을 하는것이 트렌드라고 해도 이것은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혼은 신랑 신부가 만나서 새로운 가정을 꾸미는 것이라고 하지만 예로부터 집안과 집안의 만남 이라고 했습니다. 또, 예전의 전통을 굳이 따지지 않더라도 결혼 예식은 양가 부모님들의 정성과 노력으로 치루어지는 잔치 이고 주변에 어르신들의 지인들로부터 축하를 받아야 하는 자리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 예식에 있어서 양가 부모님을 이 예식의 주인 즉, 혼주라고 호칭 합니다. 당연히 양가 부모님들의 입장도 충분히 고려가 되어야 한다는것이 저의 생각 입니다. 


인생에 딱 한번뿐인 결혼식이고 결혼 당사자들 입장에서는 기억에 남는 둘만의 소중한 추억을 남기고 싶겠지만 이제 본인들도 어른이 되어 가는 첫 출발이니 어른에 대한 배려는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바일 초대장을 자주 받다보니 점점 더 화려해 지고 애니메에션에 동영상 까지 넣어서 아주 친근감있고 스마트하며 멋스럽고 보기 좋으면서도 편리합니다. 그러나, 이 결혼식에 참석하시려는 분들과 지금까지 이 결혼이 성사되도록 애쓰신 양가 부모님들을 위한최소한의 배려가 빠진다면 어쩌면 앙꼬 없는 찐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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