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비트코인)와 블록체인은 과연 '돈' 이 될까?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최고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것은 누가 뭐라 해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으로 대변되는 암호화 화폐 즉, 가상화폐 입니다. 가상화폐가 등장한것은 꽤 오래전의 일이고 비트코인에 투자를 해서 제법 많은 돈을 벌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꽤 오래전에 들을 수 있었던 이야기 입니다.

하지만 블록체인이나 가상화폐에 대한 개념은 IT 나 정보기술에 어느 정도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일반인 이라면 이해 하기도 쉽지 않고 가상화폐 혹은 암호화 화폐 라는 단어에 포함 되어 있는 '화폐' 라는 말 때문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종이 화폐를 기준으로 이해 하려고 하다보니 일반인들에게는 그저 알지 못하는 신기술 정도로 취급 받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달 사이에는 언론에서 끊임 없이 비트코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가상화폐를 통해서 순식간에 큰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들이 퍼져 나가기 시작 했습니다. 급기야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는 가상화폐에 묻지마 투자를 감행하는 이른바 '코인족' 들이 등장 하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해서는 미래를 여는 문 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실체가 없는 허구를 쫓는 '투기' 라고 단정 짓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래서 오늘은 최대한 복잡한 기술적인 부분은 제외 하고 단순하고 간단하게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일반인의 시각에서 가상화폐에 투자 하는 것이 어떤 의미 인지 잠시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암호화 화폐는 화폐인가?

첫번째 질문은 가상화폐는 화폐인가? 하는 질문 입니다. 많은 분들이 헷갈려 하시고 주변분들도 가상화폐 라고 하니 제일 먼저 묻는 질문이 그럼 가상화폐로 결제를 할 수 있어? 라는 질문 이었습니다.

이 질문에 대답 하기 전에 먼저 질문 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현금 자산이 보통은 은행에 있을텐데 은행에 내 돈이 있다고 하는것은 어떻게 알지? 라는 질문 입니다. 

너무 이상한 질문일 수 있지만 사실은 내가 현물로 가지고 있지 않으니 내 돈이 은행에 있다는 것은 이것을 증명할 수 있는 통장과 전산상에 남아 있는 기록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누군가가 고의로 이 기록을 훼손하여 내 자산을 바꾸려고 한다면 얼마든지 나는 부자가 될 수도 있고 혹은 일순간에 돈이 하나도 없을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가 알고 있는 돈의 개념은 전산화된 현재의 상황에서는 일종의 '기록' 이라고 보여질 수 있습니다.

현대의 거래는 기록의 교환이다.

이렇게 우리가 가진 자산 대부분은 어떤 형태로든 실제 존재하는 물품으로 존재 하지 않고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록' 으로 존재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기록을 상호 교환 함으로써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신용카드의 사용을 포함해서 핸드폰결제, 삼성페이, 카카오 페이나 애플 페이 같은 최근의 핀테크 수단들은 모두 내가 가진 자산의 기록중 일부를 거래 상대방에게 줌으로써 나는 거기에 해당하는 대가를 받게 되는 과정 입니다.

다시 말해서 내가 어떤 물건을 산다고 했을때 실제 돈을 직접 주지 않고 내 자산이 기록 되어 있는 장부의 일부를 고쳐서 상대방의 장부에 기록 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루어 집니다. 결국 거래 과정 어디에서도 이른바 '화폐' 가 개입할 여지가 없습니다. 이른바 '화폐 시대의 종말'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종이 화폐는 어째서 가치를 가질 수 있나?

여기서 한 가지 더 이상한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종이돈은 어떻게 돈이 되었나? 예를 들어서 가장 최근에 우리 나라에서 발행한 5만원권 지폐는 전국 어디를 가도 1만원권 지폐 5장과 교환이 가능 합니다.

당연히 우리 나라 어느 상점에 가서도 5만원에 상당하는 물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당연해 보이지만 사실 이러한 일이 가능한 것은 사회 구성원간의 약속과 규칙이 정해져 있기 때문 입니다.

신사임당이 그려져 있는 5만원권 지폐는 우리나라 사람끼리 5만원에 해당하는 가치를 주기로 약속을 한것 입니다. 

그런데 만일 이 약속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면? 예를 들어서 5만원권 지폐가 서울에서는 1만원권 지폐 다섯장과 교환할 수 있는데 수원쯤 가니 1만원권 세장만 주거나 한다든지 혹은 오늘은 5장과 교환이 가능했었는데 내일이 되니까 2장 밖에 교환을 안해 준다거나 한다면 어떤 일이 발생 할까요?

아마도 사람들은 5만원권과 물건을 교환하는 일을 꺼리거나 혹은 대단히 조심스러워 하게 될것 입니다. 그 이유는 5만원권에 대한 확실히 지킬 수 있는 약속과 규칙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상화폐는 교환가치를 가질 수 있다

위에 언급한 두 가지 예를 통해서 본다면 가상화폐는 훌륭한 화폐로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습니다. 종이 화폐가 사라지는 시대에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가상화폐는 어쩌면 현재로서는 가장 완벽하게 조작의 가능성이 없고 해킹의 염려가 없는 가장 안전한 '기록' 에 해당하기 때문에 내 자산을 가상화폐로 기록해 놓는 다는 것은 가장 안전하게 소위 '화폐기록' 을 만드는 행위일지 모릅니다.

가상화폐가 정말 '돈' 이 되려면?

그러나, 정말 가상화폐가 화폐로서 인정받고 나의 자산을 가상화폐의 형태로 보관 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라고 인정 받으려면 위에 언급한 사회 구성원들 사이의 약속과 규칙이 안정적 이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아침에는 1코인에 1,000원 하던 것이 오후 쯤 되니 300원이 된다고 하면 물건을 판매 하는 입장에서는 물건 값을 코인으로 정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가상화폐인 코인이 화폐의 본원적 기능인 교환가치를 인정 받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가상화폐가 제대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안정화된 가격이 형성이 되어야 합니다. 현재 우리가 1달러 짜리 물건을 매일 시세변동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략 1,000원 짜리 물건으로 인식하는 것과 비슷 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투자인가? 투기인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섣불리 단정적으로 말씀드릴수는 없을것 같습니다. 다만, 예전에 주식 투자를 배울때 저에게 조언을 해주시던 분이 하신 말씀이 투기 인지 투자인지 구분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 하다고 하셨습니다.

자신의 보유 자산을 부동산, 현금, 채권, 주식 등으로 미래에 조금 더 가치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형태로 보유 하는 것은 투자다. 즉, 이 투자를 통해서 단기간에 돈을 벌려는 목적이 아니라 내가 가진 재산을 은행에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 여러가지 데이터를 통해서 은행 통장에 들어 있는 현금 보다는 조금 더 나은 방식으로 저장해 놓는 것이 투자다.

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예전에 이미 부동산 투기 열풍이 불때도 부동산 가격이 오를것을 기대해서 대출을 받아서라도 부동산을 사기도 했었고 주식 시장이 과열 될때에도 내 생활은 외면한채 주식 가격이 올라 대박이 나는것만을 쫓아 폐가 망신 하는 사례가 많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투기 인지 투자인지에 대한 생각은 본인들이 제일 잘 알고 있을것 같다는 생각 입니다.

우리나라 정부의 규제 태도는 올바른가?

마지막으로 최근 우리나라 정부가 보여주는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암호화 화폐)에 대한 생각은 올바른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 지극히 개인적인 사견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현재 가상화폐가 교환가치로서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사회적 합의가 이루러 지지 않아서 매우 불안정하고 더불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각종 부작용이 예상 되기 때문에 적절한 정부의 개입으로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보여 지고 꼭 필요한 조치라고 보여 집니다.

그러나, 블록체인에 대해서 혹은 가상화폐에 대해서 전문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기존의 금융 시장을 기준으로 일관되지 않은 정책을 숙의 없이 발표 한다는 것은 더 심각한 사회적 혼란만 가중 시킬 것이며 미래에는 블록체인에 대한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 시키게 될것 입니다.

오히려 지금은 일반 국민들이 조금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해서 다양하고 손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자료를 만드는 것이 우선 이라는 생각 입니다.

그리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로 구성된 별도의 팀이 만들어 져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화폐' 라는 단어에 연연해서 기존의 금융 시장의 한 축으로 생각 하는 지금의 시각은 어쩌면 출발 부터 잘못된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 제게 왜 가상화폐에 투자하지 않는가 라고 묻는 다면?

참고로 저는 가상화폐에 투자 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제 주변에 이미 투자 하신 분들이나 투자 하고 싶으신 분들이 가상화폐에 대해서 묻고 하시면서 왜 정작 저는 투자 하지 않는지 묻고는 하십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저의 경우는 아직은 가상화폐나 블록체인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돈' 의 흐름 이라는 관점 에서 본다면 불확실성이 너무나 큰 안정화 되지 않은 형태 여서 내 보유 자산의 형태에는 맞지 않는 것 같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 입니다.

투기든 투자든 그 결과는 결국 본인 자신이 지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한 투자는 주변의 말을 믿기 보다는 본인이 가상화폐에 대한 '공부' 를 먼저 하는 것이 순서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면 적어도 단기 시세차익만을 노리고 묻지마 투자를 하다가 낭패를 보는 일은 없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