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6 르노 삼성의 프리미엄 세단이 프리미엄 이라고 할 수 있을까?

중형 세단 시장은 적어도 우리나라의 자동차 문화에서 보면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 하고 있는 자리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현대의 쏘나타와 기아자동차의 K5 가 독주를 하고 있던 시장인데 이제는 현대 기아 자동차의 끊임없는 소비자 우롱(?) 과 수입차들의 약진에 힘 입어 이 시장이 지각변동을 하고 있는 중 입니다.

그 중에서 최근에 가장 핫한 자동차 하나를 꼽으라면 르노 삼성의 프리미엄 세단 이라고 할 수 있는 야심작 SM6 라고 할 수 있습니다. SM6 는 유럽의 르노 자동차에서 탈리스만 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어 이미 유럽에서는 스타일과 성능면에서 인기 차종으로 검증된 모델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SM6 가 어째 좀 이상 합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고민 했는데 정말 적당한 표현이 떠 오르지 않습니다. 정말 그냥 이상 합니다.

처음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유럽 스타일의 외관 디자인 입니다. 르노 삼성 자동차는 이미 QM3를 통해서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 유럽 스타일의 디자인이 어떤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지 경험한 바 있습니다. 최근에야 티볼리의 성공으로 QM3 가 조금은 퇴색한 면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 세그먼트에서 QM3 는 르노 삼성의 부활을 견인한 공로가 크다고 할 수 있는 모델 입니다.

이러한 QM3 의 성공 배경에는 초소형 SUV 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 했다는 의미도 크겠지만 무엇 보다도 젊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당기게 하는 유러피언 스타일의 외관이 한 몫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SM6 역시 이런 측면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모델 이었다고 생각 합니다. 요즘 처럼 럭셔리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을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 같은 독일 3사가 싹쓸이 하고 있는 한국 시장에서 유럽피언 스타일은 그야말로 잘 먹히는 아이템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SM6 는 출시와 동시에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으면서 판매고를 높이고 있는 실정 입니다. 그렇지만 얼마전에 우연히 지인의 SM6 를 타보고는 고개를 갸웃뚱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 마디로 표현 한다면 그랜저의 가격에 쏘나타 보다 못한 차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 입니다. 2리터 엔진의 모델이 2,376만원 에서 2,940만원 까지 형성이 되어 있고 1.6 리터 터보 모델이 2,754만원 에서 3,190만원 까지 형성이 되어 있는 것을 비교해 보자면 동일한 스펙은 아닐지라도 그랜저와 쏘나타의 중간 가격 이라고 보면 무방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외관을 제외하고 주행성능과 주행안정성, 실내 인테리어 어디를 봐도 쏘나타 보다 좋은 점을 발견 하기 쉽지 않습니다. 출발 자체는 비교적 경쾌 하고 만족 스러운 모습을 보이지만 본격적으로 가속 페달을 밟으면 힘이 딸리는 것은 못 느끼겠는데 어딘지 모르게 답답 하다는 감각을 감출 수 없습니다. 힘이 넘쳐서 쭉 쭉 밀어 주는 느낌은 도저히 느낄 수 없는 부분 이였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프리미엄 세단이 쿠페나 스포츠카 같은 주행 감각을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편안하고 안락하면서 고급스러운 점을 보자면 이 부분은 아무리 봐도 쏘나타나 K5 에 한참 뒤쳐집니다. 센터페시아의 구성도 그렇고 인테리어 디자인 에서도 고급스러움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물론, 쏘나타와 비교하자면 핸들의 감각과 코너링에서는 근소하게 나마 좋은 느낌을 주기는 하는데 그것과 비교해서 운적서에 앉아서 느끼는 만족감은 많이 떨어 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SM6 에서라면 터보랙의 이질감을 감수 하고서 터보 차저의 차량을 구매해야할 이유를 전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실제 차량을 운전해 보기 전에는 사실은 현대 기아 자동차에 다소나마 반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말리부나 SM6 처럼 또 다른 대안이 많이 생기는 것을 아주 아주 좋아 하는 사람으로서 르노 삼성의 SM6, 아니 탈리스만은 그 외관에서부터 한번쯤 현대 기아의 쏘나타와 K5 를 반성하게 만들어줄 좋은 모델이 되지 않을까 기대를 했었습니다.

그러나, 가격면에서는 그랜저와 쏘나타의 중간 정도 되면서 과감하게 그랜저나 K7의 경쟁 모델이라고 하는 프리미엄 세단 SM6에 대한 인상은 글쎄요 이 자동차를 프리미엄 세단 이라고 불러도 좋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 였습니다. 차라리 SM5 가 더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 였습니다. SM3 에서 SM5 로 가는 르노 삼성의 라인업 에서 SM6 의 출현은 분명 SM5 보다는 한 단계 윗급으로 포지셔닝이 되어야 하는데 아직 까지는 그 가치를 느끼기 힘든듯 합니다.